2026년 7월 19일 일요일
가장 낮은 곳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
한 젊은 이주노동자의 비극적인 소식은,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 특별히 이 땅의 나그네와 마음이 상한 자를 보고 사랑하시며 우리 또한 그들을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18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신명기 10:18-19
울산의 조선소에서 들려온 비극적인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20대의 젊은 노동자가 일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입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렸을 그의 젊음과, 그를 떠나보낸 가족들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우리는 이런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서 할 말을 잃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묻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은 바로 이런 순간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가장 가까이 계시다고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18). 하나님은 고통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상한 마음 가운데 함께 계시며, 부서진 영혼들을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주님은 그 젊은이 곁에 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비통에 잠긴 그의 가족과 이 소식을 듣고 함께 아파하는 우리 모두의 곁에 계십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깊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십니다.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신명기 10:18-19).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 또한 애굽에서 나그네였던 시절을 기억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 기억을 통해 주변의 나그네들을 긍휼히 여기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 안에도 수많은 '나그네'들이 있습니다.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채 우리 곁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우리는 종종 그들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대할 때가 많지는 않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며, 그들의 이름을 아시고, 그들의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이십니다. 이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던 이웃의 얼굴을 보게 하고, 그들의 고단한 삶을 돌아보게 하는 주님의 음성일지 모릅니다.
오늘 이 아침, 이름 모를 그 젊은이의 영혼을 주님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그의 삶이 단지 안타까운 사고 기사 하나로 스쳐 지나가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주변의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의 시선이 더 낮고 연약한 곳을 향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함께 우시는 주님의 위로가 유가족들과, 오늘 이 순간에도 위험한 현장에서 땀 흘리는 모든 노동자 위에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
자비의 하나님, 머나먼 타국에서 생을 마감한 젊은 영혼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이 땅의 모든 나그네 된 자들과 노동하는 이들을 주님의 눈으로 지켜주소서. 우리의 무심했던 마음을 회개하오니, 그들의 이웃이 되어 함께 울고 웃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