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0일 월요일
공중의 새를 보라
세상이 경제적 능력으로 가정을 이룰 기회를 재단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우리의 신뢰를 두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마태오복음 6:25-26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시편 127:1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젊은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소중한 꿈이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요구하는지에 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안정된 직장과 부모의 도움으로 마련한 집이 있어야만 비로소 '부모가 될 기회'를 얻는다는 현실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작은 교회'를 이루고자 하는 거룩한 소망이 마치 경제적인 성공의 부산물처럼 여겨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깊은 고뇌와 상실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세상의 소식은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바로 이 근심의 한가운데로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분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십니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 그리고 우리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이끄십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주님의 이 말씀은 현실을 외면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존재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사랑의 초대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통장 잔고와 부동산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참된 안전과 가치는 우리를 당신의 형상대로 빚으시고, 당신의 독생자까지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신 하늘 아버지의 돌보심 안에 있다고 선포하십니다. 공중의 새는 바로 그 창조주를 향한 온전한 신뢰의 살아있는 이콘입니다.
시편 기자는 노래합니다.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며."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집을 짓고, 경력을 쌓고, 미래를 계획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이 모든 수고의 기초에 하느님의 축복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은 결국 헛된 노동에 지나지 않음을 성경은 가르칩니다. 이는 우리를 절망케 하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하는 해방의 말씀입니다.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는 은총의 말씀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께서는 재물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묶어두고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질식시키는지 거듭 경고하셨습니다. 가정은 경제적 성취를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법을 배우는 순교의 장이며, 작은 교회입니다. 그 반석은 돈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이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들이여, 마음을 강하게 하십시오. 세상의 잣대로 인해 불안하고 외로운 이들이 있다면, 주님께서 바로 여러분 곁에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의 가치는 소유에 있지 않으며, 부모가 되고자 하는 여러분의 소망은 지극히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 소망을 눈물과 함께 기도로써 주님께 봉헌합시다. 주님께서는 광야에서 길을 내시고 마른 땅에서 생명을 싹틔우시는 분입니다. 먼저 그분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는 우리에게, 그분께서 가장 좋은 것을 더해주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시다.
기도
오, 주님, 세상의 근심으로 무거운 짐을 진 당신의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거룩한 소망을 축복하시고, 저희가 세상의 재물이 아닌 오직 당신의 자비로운 섭리에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이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