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8일 토요일

평범함 속에 숨겨진 하느님의 선물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거룩함을 묵상하며,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의 일상 안에 함께 계심을 기억합니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에게는 살아 있는 동안 기뻐하고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사람마다 먹고 마시며 자기의 모든 노고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

코헬렛 3,12-13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자기 밭에 가져다 뿌린 겨자씨와 같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마태오 13,31-32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혹시 여러분의 삶이 너무나 평범하고 보잘것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는 않으신지요? 세상은 끊임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라고 우리를 부추깁니다. 그 소리들 속에서 때로 우리는 지치고, 나의 자리가 참으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 한 신문 기사에서 ‘엉또’라는 이름으로 제주에서 그림을 그리는 한혜민 작가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10여 년 전 제주에 삶의 터전을 잡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선택한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하루를 그림으로 채워가는 삶. 기사는 세상 대부분이 어쩌면 그렇게 이름 없이, 자기 삶을 성실히 쌓아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줍니다.

우리의 신앙도 바로 그 평범함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하느님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앗인 겨자씨와 같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시작,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미미한 존재 같지만, 그 안에는 큰 나무로 자라나 많은 새들에게 쉼터를 내어줄 생명력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가 매일 사랑으로 행하는 작은 일들, 성실하게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바로 하느님 나라를 키워가는 거룩한 씨앗입니다.

구약의 코헬렛 저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며 자기의 모든 노고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발 딛고 선 바로 이 자리,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수고와 그 안에서 찾는 작은 기쁨이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임을 기억합시다. 한혜민 작가가 제주의 자연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그림을 통해 기쁨을 얻듯, 우리 각자에게도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삶의 자리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삼십 년이라는 긴 세월을 나자렛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목수 요셉의 아들로 평범하게 사셨습니다. 세상의 구원자께서 가장 먼저 보여주신 모습은 화려한 기적이 아니라, 묵묵한 일상이었습니다. 성 요셉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그의 말이 한마디도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는 성가정을 위해 침묵 속에서 성실히 일하며 가장 위대한 소명을 완수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거룩한 무대입니다.

혹여 마음이 지치고 내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제주의 작은 마을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의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랑을 보십니다. 우리가 머무는 이 자리에서 기쁨을 찾고, 작은 겨자씨 같은 오늘을 충실히 살아낼 때, 주님께서는 그 안에서 당신의 위대한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의 평범함은 그분 안에서 가장 특별해집니다.

기도

사랑이신 주님, 세상의 기준 속에서 지치고 작아지는 저희 마음을 위로해 주소서. 저희가 머무는 평범한 자리에서 주님의 선물을 발견하고, 작은 겨자씨 같은 저희의 오늘을 기쁘게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오늘의 말씀 읽기